[책] 파리의 심리학 카페 / 모드 르안

가벼운 심리학 입문 저서를 찾고 있다면,

 

 

나에게 있어 심리학 저서는 일종의 '처세술'을 터득하는 매뉴얼과 같다. 마음 작용을 이해하고 범사에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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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세상물정을 알려주듯 여러 가지 심리 행태를 스토리텔링 방식의 가벼운 문체로 풀어내는 책으로, 무겁고 어려운 의학적 소견은 없는 것이 책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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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가며 마음에 드는 나의 모습 중 하나는, 같은 일을 겪어도 지난번보다는 덜 힘들어할 줄 아는 것이다. 아예 아무렇지 않은 방법은 모른다. 덜 힘들다는 것이 핵심이다. 덜 휘둘린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번에는 2달을 힘들었다면, 이번에는 보름만 힘들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 힘듦에 끝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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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하지만 불행한 일을 겪어가는 과정도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불행과 행복 모두 우리가 인생을 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인 셈입니다. 물론 우리는 인생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건 우리의 노력만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 안타깝게도(혹은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인생의 최고결정권자라기보다는 인생이라는 배에 탄 선원에 불과합니다. 태풍이 일어나면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항하고 최선을 다해 거기서 빠져나오려고 노력하겠지요. 하지만 선원이 항해를 떠날 때 할 수 있는 일은 날씨가 좋기만을 바랄 뿐, 달리 날씨를 바꾸려고 하지 않아요. 폭풍을 격을 수도 있고,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지요. 잘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35 | 심지어 인생에 중요한 사건은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태어나는 일부터 그렇습니다.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날지, 어떤 나라에서 태어날지 우리는 선택할 수 없지만, 그에 따라 당신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 이처럼 인생이란 노력과 의지라는 씨줄과 세 상의 흐름이라는 날줄이 만나 직조되는 겁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자기 뜻만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어요.

 

57 | 누구나 100점짜리 인생을 바랍니다. 최상의 조건, 최고의 결과, 실패 없는 성공••• 인생에 긍정적인 경험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인생이 어디 우리 마음대로 되어 주 던가요. 우리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인생이 재미있는 거지도 모르지요 인생은 마치 파도타기와 비슷합니다. 파도타기의 묘미는 어떤 파도가 몰아칠지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135 |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종료되는 일에 불과합니다. 그저 하나의 관계가 끝났을 뿐, 당신은 여전히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사 람입니다. 만약 당신의 존재가 거부당한 느낌이 든다면 그건 그에게 의존하고 싶은 당신의 욕구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당신의 존재를 평가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심지어 당신 자신조차도 말이지요.

 

137 |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별을 두려워합니다. 그래 서 사랑 앞에서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하지요. 사랑에 전부 를 거는 일은 미련한 짓이며, 그 누구를 만나도 비슷할 뿐 내 인 생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미리 선을 긋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매 일 이별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언젠가는 사랑하는 삶과 헤어져야 하고, 높은 직위와 고액의 연봉도 놓아야 할 순간이 찾아옵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젊음과 아름다움도 어느새 신기루처 럼 사라지고, 결국 이 세상을 놓아야 할 순간을 맞이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인간에게 이별이란 숙명과도 같습니다. 그러니 이별을 너무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마세요. 사랑과 이별은 우 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찾아옵니다. 그런데 이별의 고통을 피하겠다고 하면 사랑이 주는 행복과 성장의 기쁨까지 놓쳐 버리고 맙니다. 그러니 다시 사랑이 찾아오면 두 팔을 활짝 벌려 따뜻하게 맞이합시다. 마지막으로 사랑의 아픔과 기쁨을 온전히 누 리고 한 걸음 더 성장할 당신께 아래와 같은 시의 일부를 선물할게요.

 

143 | 프로이트는 우리가 선택하는 사랑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사랑할 대상을 발견하는 일은 이미 결정된 과거의 관계를 재발견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144 힘들어도 결코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 "과거에 상처받은 일을 저보고 어떻게 하란 말씀이세요, 이미 일어난 일인데•••. 계속 이런 사랑을 반복하는 게 제 운명이란 말인가요?"

 

154 배우자가 이제는 지루하고 재미없을 때 | 오랜 기간 함께한 연인이나 부부는 어느덧 그 사람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판단하는 단계에 이릅니다. 그가 어떤 하루를 보 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내가 하는 말에 어떻게 반응할지 뻔히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상대가 궁금하지 않고 심지어 식상하고 지루하다고 느끼기도 하지요. 가끔 예상치 못한 행동을 보 일 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오래 함께 살아도 결코 다 알 수 없는 게 사람 마음입니다. 상대는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지요. 그에겐 내 삶의 궤적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있을 수도 있고, 내가 엿보지 못한 꿈을 간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184 | 때로는 소통하려고 노력해 봐도 상대의 방어벽에 가로막혀 관계가 단절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몸도 마음도 상당히 힘들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고립과 외로움을 선택해서 는 안 됩니다. 혼자 있는 편이 마음은 편할지 모르겠지만 세상과 부딪치고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해 나가면서 우리는 한 뼘 더 성장하는 기쁨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비록 아프고 상처받을지언정 살아있는 동안 이 기쁨은 결코 포기하지 못할 즐거움이기도 합 니다. 그래서 시인 로오드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건 반드시 말로 표현해야 한다. 상처받아 멍들고 오해받을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우리는 서로 나눠야 한다."

 

260 | 의미 있거나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힘들어도 즐겁게 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즉 일의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내적 동기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무기력 증에 빠져 있다면 지금 하는 일의 가치를 찾아보세요. 자기 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면 점점 일을 좋아하는 마음이 생 길 거예요.

 

267 | 그 결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면 됩니다. 선택은 선택의 순간뿐 아니라 선택 후의 과정에 따라 그 만족도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