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지혜가 필요한 시간 / 프랜시스 콜린스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지혜의 필요성을 알고 싶다면

 

 

저자는 과학자로서 연구 과정에서 느낀 삶에 대한 고찰과 종교적 계기를 기반으로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혜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내가 느끼기에 저자는 지혜는 곧 문제의식과 사색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가짜 뉴스가 양산되는 현대 사회에서 무지성적으로 정보를 수용하기보다 옳고 그름을 가려내려는 비판적 사고와, 겉핥기식 사고보다 한층 더 깊게 연구하는 사색의 필요성을 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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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란 무엇일까? 너무나 다양한 정답이 있겠지만 - 나는 개인적으로 유연성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만 정답이라는 사고. 내 생각이 가장 옳다는 사고. 나와 다른 것은 이상하고 틀렸다는 사고는 나쁜 사고라기보다 무지한 사고일 것이다. 이 세상이 얼마나 넓고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들이 살아 숨 쉬는지 다양성을 너그러이 포용할 때 사람은 지혜로워지는 것 같다. 어쩔 땐 이럴 수도, 어쩔 땐 저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이해해 주는 일. 

 

그렇기 때문에 나는 요즘 이분법적 사고를 마주할 때마다 경각심이 발동된다. "A는 B이다."라는 말을 들으면 명쾌한 듯 하지만 마음 한편이 불편하고 "A는 대부분 B와 가깝지만 때로는 C 이기도, 상황에 따라서는 D 이기도 하다."라는 장황하고 뭉툭한 사고가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기에 그 변화의 속도 앞에서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나의 확신을 주장하는 것은 더 이상 현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어제와 내일이 다를 수 있음을 유연하게 포용하며 흘러 나아가는 일이 지혜로운 태도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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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비슷하게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은 비슷한 공통분모를 시작으로 유대감을 빚어 나가라는 내용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현대사회에서 서로 다른 점을 부딪혀가며 갈등을 만들기보다는 우선 접점이 있는 부분부터 관점을 맞대고 서로에게 물들어가며 다른 관점을 나누다 보면 우리는 보다 유연하게 세상을 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수도, 실패도, 부족함도 안아낼 수 있을 것이다.